미국 증시의 우량주(블루칩)를 모은 S&P500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100여개의 주가가 10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1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액면가가 없는 미국 증시에서 주요 블루칩 가격이 10달러를 밑돈다는 것은 그만큼 증시가 약세라는 뜻이다.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S&P500지수에 포함된 블루칩 종목 가운데 101개가 이날 현재 1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온라인 증권거래기업인 이트레이드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0.98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23.44% 급락한 6.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 종목의 주가는 더욱 초라했다. 최근 목표 주가가 0달러까지 떨어진 제너럴모터스(GM)는 2.79달러,포드는 1.26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이 밖에 알코아(3.44달러) 스타벅스(7.97달러) 모토로라(3.44달러) 제록스(5.58달러) 등 쟁쟁한 기업들도 10달러에 못 미쳤다.

S&P의 인덱스부문 애널리스트 하워드 실버블랫은 "1980년 주가 동향을 분석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며 "아마도 10달러 미만 주식이 이처럼 많기는 2차대전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S&P에 따르면 '닷컴 거품'이 붕괴된 직후인 2001년 10월 10달러 미만 주는 59개였다. 또 대규모 불황이 밀어닥쳤던 1987년 10월에는 35개였다.

로이터통신은 주가 10달러가 갖는 심리적 효과가 매우 크다면서 일부 기관투자가의 경우 10달러 미만인 주식은 아예 투자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45% 하락,시가총액이 7조달러를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최근 11년 새 최저 수준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