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장세가 길어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예년보다 빨리 형성되는 분위기다. 고배당주들은 하락·조정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데다 하반기에는 배당수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매수세로 인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배당주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 연말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게 보통이어서 현 시점은 시기상으로 조금 빠른 감도 있다. 그러나 최근 배당주 접근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취매 전략에 나설 만하다는 평가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요즘처럼 종목 접근이 보수적인 시기에는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을 미리 사두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이들 종목 중 실적 개선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곳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예상 배당수익률이 은행 금리 수준에 육박하거나 오히려 높아진 기업도 생겨나 투자 대안으로 더 각광받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배당투자의 매력이 그만큼 상승하는 셈이다.

대우증권은 올해도 액면가 대비 8%대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대표적 고배당주인 에쓰오일을 포함해 부산은행 외환은행 대구은행 우리금융 등 은행주와 안철수연구소,한글과컴퓨터 등을 투자 후보군으로 꼽았다. 전통적인 내수주 GS홈쇼핑과 LG텔레콤 무림페이퍼 신대양제지 한화석화 한라공조 빙그레 와이지원 등도 2~5%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부국증권은 한네트 에쓰오일 진로발효 유니퀘스트 등을 고배당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동부증권도 올해 순이익을 내면서 동시에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10개 종목을 유망 배당주로 추천했다. GⅡR 에쓰오일 율촌화학 고덴시 상신브레이크 화성산업 대구은행 진로발효 동양이엔피 리노공업 등이 꼽혔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에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지금과 같은 조정장에선 현명한 투자방법"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