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의 장(腸)에서 나무를 분해해 당분으로 전환하는 효소를 추출하는 데 성공,바이오 에너지 연구에 신기원이 열렸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합동게놈연구소(JGI) 등 다국적 연구진은 21일 코스타리카의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흰개미(학명 Nasutitermes)의 후장(後腸)에서 나무 분해 효소를 추출,7100만여개의 유전자 부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발행된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으며 JGI 외에 캘리포니아기술연구소,바이오 연료 업체 베레니엄,코스타리카 국립생물다양성연구소,IBM의 토머스 J 왓슨 연구센터 등도 참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흰개미는 소처럼 각기 다른 기능을 하는 박테리아가 사는 4개의 구분된 장을 갖고 있으며 이 중 한 곳에서 나무 섬유소를 당분으로 전환하는 효소를 배출하는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이번 발견은 옥수수 등 식량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도 흔한 목재나 밀짚 등을 활용해 바이오 연료를 생산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학자들은 2단계로 이 효소의 정확한 메커니즘을 찾아내 궁극적으로는 목재를 수소나 에탄올과 같은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원리를 밝혀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