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오스트리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17일 KOTRA 빈 무역관에 따르면 현대차의 투싼을 위시한 한국산 SUV는 지난해현지에서 모두 7천884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판매된 전체 SUV의 31.14%에 달하는 것. 새로 거리에 나온 SUV 3대 가운데 1대가 한국산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현대의 투싼은 총 3천263대가 판매돼 도요타의 RAV 4(2천721대)와 BMW의 X3(1천998대)를 상당한 차이로 따돌리며 차종별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의 스포티지(1천549대)와 소렌토(1천85대), 현대차의 산타페(1천9대)도 판매대수 기준으로 톱 10에 포함됐다. KOTRA 빈 무역관은 한국산 SUV가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은 가격 때문에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했던 SUV 잠재 수요 계층을 자극할 수 있는 '저렴하고 구매 가능한 '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선보인 게 주효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존의 오스트리아 일반 승용차 고객의 상당수가 신차 구입시 일반 승용차 대신 SUV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도 선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1.08% 줄어들어 시장이 침체기를 맞는 모습이다. 하지만 SUV는 전년 대비 20.43%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빈 무역관은 지속적인 원화 절상 등 불리한 외부 환경, 전반적인 오스트리아 자동차 시장의 침체, 서유럽 메이커들과의 치열한 경쟁 등을 감안한다면 한국산 SUV의 선전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무역관측은 한국 메이커들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모델 개발 및 출시, 보다 공격적인 광고 및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올해는 한국산 SUV의 현지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의욕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