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단협과 관련,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가고 기아차 노조도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쌍용차를 포함한 국산차 업체 노사가 커다란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그러나 노사 양측 모두 교섭이 장기화될 경우 대규모 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여론이 악화될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 적극적인 교섭을 벌임으로써 추석인 9월 중순 이전에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노사간 교섭 난항 = 28일 업계와 노동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노사는 6-7월부터 각각 노사 협상을 벌여왔지만 주요 안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5일 노조의 부분파업 돌입에 앞서 열린 17차 교섭에서 노조 방송 주1회 10분에서 15분 연장, 설과 추석때만 실시하는 연휴 전날 야간근무조 유급휴일의 신정 적용, 현재 3일인 본인 및 배우자, 형제.자매 사망시 유급휴가 4일로 확대 등 15개 조항에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그러나 월 임금 10만9천181원 인상 등 임금협상안과 48개 단체협약개정안 및 별도요구안 가운데 주요 안건을 놓고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가령 단협의 주요 안건 가운데 해외 현지공장 건의 경우 노조는 해외공장 신설 및 신차종 투입시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치고 완성차와 부품을 수입할 경우 노조와 합의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사측은 국내 생산물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품의 수입은 예외로 인정할 것 등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기아차는 노조가 임금 10만7천485원 인상과 성과급 300%+α 지급, 고소.고발에 따른 벌금 사측 부담 등의 임금 및 별도요구안을 내걸었지만 현재까지 9차례 교섭에서 별도요구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임금인상안은 협의도 못하고 있다. 쌍용차도 노조가 임금 11만9천326원 인상과 자동승격제 도입, 2년 이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58세 정년 보장 등을 요구하는 데 반해 사측은 생산직 2만9천원 인상, 자동승격제 도입 불가,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 입금교섭 타결후 노사협의회서 논의 등을 제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 고질적인 파업 재현 = 국산차 업계 노사간의 이같은 이견으로 인해 고질적인 파업이 재현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주.야간조 2시간씩의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26일에는 6시간씩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또 29일과 30일에도 2-4시간씩의 부분파업을 벌인 뒤 내달 1일과 2일을 집중투쟁기간으로 정해 파업 강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노조도 2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를 가결시킨 뒤 29일부터 5일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29일과 30일 주.야간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는 데 이어 31일은 6시간, 내달 1일은 4시간, 2일은 6시간씩 주.야간조별로 부분파업을 실시키로 했다. 쌍용차 노조는 19일 쟁의행위가 가결된 뒤 대규모 쟁의행위에는 돌입하지 않았지만 23일 일부 노조원의 작업 거부로 신차 출고가 중단되기도 했다. ◇ 교섭 난망..조기 타결 전망도 = 업계와 노동부는 각 업체 노사가 주요 안건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단기간내에 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임.단협이 함께 진행되면서 쟁점이 많고 기아차는 해고자 복직과 주간연속 2교대제 등의 합의가 불투명하며, 쌍용차는 판매 부진에 따른 회사측의 지불능력 감소가 임금교섭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 등이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 노사 모두 교섭을 꾸준히 벌여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입장인 만큼 안건별 이견 조율을 통해 추석 연휴 이전에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현대차 이상욱 노조위원장은 25일 열린 교섭에서 "사측이 납득할 만한 안을 내놓는다면 임단협을 최대한 짧게 끝내고 싶다"고 말했으며, 사측도 "노조의 파업강행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최선의 노력으로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쌍용차도 24일 교섭에서 노사가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 공감한 뒤 연일 집중교섭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