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TV 최대주주인 일본방송의 경영권을 장악한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와 후지TV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양사 관계자들은 "라이브도어가 과반을 차지한 일본방송의 지분을 전량 후지TV에 양도하는 대신 후지TV의 지분 20%가량을 3자할당 증자형식으로 넘겨받아 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자본제휴와 동시에 양사는 인터넷과 방송사업에서 전략적 사업협력을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임원은 이 같은 자본 및 사업제휴 방안을 놓고 지난 주말부터 물밑협상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일본에서 기존 미디어인 방송과 신흥 미디어인 인터넷간 최초의 '융합 모델'이 탄생하게 된다. 라이브도어는 후지TV 주식의 취득비율과 관련,후지TV를 연결결산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20% 안팎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후지TV에 임원 2∼3명을 파견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후지TV 측은 구체적인 제휴효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라이브도어는 제휴협상이 결렬될 경우 후지TV 주식의 공개매수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양측이 다시 증권시장에서 격렬한 주식매매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도쿄고등법원은 23일 일본방송이 라이브도어의 적대적 인수시도에 반발,후지TV 측에 증자주식을 몰아주려한 신주예약권 발행이 불공정행위에 해당되는 만큼 허용할 수 없다는 1심 결정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