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탄자니아가 오는 4월 `아시아 지역 공관장회의'를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서울에서 `아시아 공관장회의'를 갖는 것은 탄자니아가 거의 처음이다. 이에 따라 도쿄에 상주하는 주한.주일 겸임대사와 주중국, 주인도 대사를 포함한 아시아 각국 주재 탄자니아 대사들이 4월에 모두 서울에 모이게 된다. 2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탄자니아측은 아시아 공관장회의를 열면서 탄자니아의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 노력을 할 예정이다. 정태인(鄭泰仁) 외교부 남동아프리카과장은 "탄자니아측은 짧은 기간에 성공을이룬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배우는 동시에, 자국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한 활동의 하나로 그런 이벤트를 서울에서 열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탄자니아측은 섬유와 유통, 농수산물 가공, 금 가공 등 특정 업종들까지 명시해 해당 한국 중소기업들과 접촉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한다. 서울 체류 기간에 탄자니아의 아시아 각국 주재 공관장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삼성전자 수원공장과 기아자동차 공장 등도 둘러보는 일정도 추진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식민지를 경험했던 탄자니아는 그동안 서구의 식민지 종주국이 경제개발 자체를 지원하기 보다는 필요한 것만 가져감으로써 그들이 떠난 후 경제를 포함한 국가운영, 특히 기술인력의 양성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이상 이런 식으로는 안되겠다'는 반성과 자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탄자니아측이 각별한 유대관계를 지니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경제개발 경험 등을 묻자 이들 국가에서 `한국에 가서 배우라'고 조언을 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탄자니아에 금전적으로 직접 도와주기는 쉽지 않지만, 경제개발 노하우를 비롯해 다른 방향에서 도와줄 수는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 및 자원개발, 신흥시장 개척 측면에서 탄자니아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민국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탄자니아를 방문했던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달 21일 키크웨테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올 하반기에탄자니아와 케냐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한강의 기적'을 낳은 한국의 경제개발경험을 소개하는 민.관 합동 세미나를 열 계획을 밝혀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03년 현재 한.탄자니아간 교역규모는 우리나라가 합성수지, 타이어 등을 중심으로 3천90만달러를 수출하고, 커피.과일.금 등 1천760만달러를 수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