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업률이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시장의 불안을 재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8%에 육박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기록을 남겼으며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수는 정부가 약속한 40만개를 넘었으나 고용의 질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12월에도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시작됐으나 취업자수는 3개월째 줄어든 반면 실업자수는 전달보다 무려 7만6천명이나 늘어나 잠시 진정되는 듯 했던 고용불안이 다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및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전년보다 3만6천명 늘어난 81만3천명으로 실업률은 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3.8%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며, 전년의 3.4%보다도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실업률 상승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가계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경제활동에 참가하려는 인구는 늘고 있으나 경제상황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은 62.0%로 전년의 61.4%에 비해 0.6%포인트나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15~29세 연령층의 실업률이 7.9%에 달해 지난 99년의 10.9% 이후최고치를 기록,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았다. 이밖에도 30대의 실업률이 3.9%로 전년과 같았을 뿐 40대, 50대, 60대 등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실업률이 상승곡선을 그린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취업자수가 41만8천명이나 늘어나 명목상으로는 정부가 약속한 40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가 달성됐으나 고용의 질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주당 근로시간이 54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오히려 전년보다1.5% 줄었으며 45~53시간인 취업자도 0.9% 줄었다. 반면 일시 휴직자는 10%나 늘었고 1~17시간 취업자도 1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 실업자는 85만5천명으로 전월보다 7만6천명이 늘어나 실업률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오른 3.7%에 달했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실업자가 2만9천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실업자가 42만명으로 전월보다 6만명 늘었고 실업률도 8.5%에 달해 전달보다 1.2%포인트 올라가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 실업률도 3.2%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으며 50대 실업률도 0.2%포인트 오른 2.3%를 기록했다. 다만 40대 실업률은 2.1%로 전달과 같았고 60대 이상은 0.9%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취업시즌이라는 계절적인 원인에 따라 지난달 취업자수는 2천249만5천명으로 전달보다 무려 30만7천명이나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에서 무려 28만명이나 줄었으며 최근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제조업과 건설업에서도 각각 4만3천명과 3만4천명 감소한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는 2만4천명 늘어났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전달보다 1만6천명 줄어들었으나 임시근로자는5만6천명 늘어나 뚜렷한 대비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실업자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재학생과 졸업예정자들의 구직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