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철강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005490]가 생산량 확대와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해외 광산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또 유럽과 일본 등의 세계 유수 철강업체들도 생산 확대를 위해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자재 확보에 나서고 있어 원자재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원자재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지분을 투자한 해외 광산에서 공급받는 원료의 비율을 오는 2010년까지 30%(현재 13%선)로 높일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매장량이 풍부한 저품위 철광석 구매를 위한 해외 투자를늘리고 호주, 캐나다 등의 탄광 개발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포스코는 현재 전체 철광석 구입량의 13%인 700만t을 해외 현지개발 방식으로조달하고 있으나 점차 심화되는 원자재 수급난에 적극 대처하는 차원에서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지난 80년대부터 호주의 마운트솔리, 캐나다의 그린힐스 등 석탄광산에 투자했고 작년에는 호주의 포스맥 철광석 광산을 합작 개발하는 등 해외 원료 공급선 확보에 힘써 왔다. 지난 9월에는 호주 팍스리 광산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연간 100만t의 미분탄(가루석탄)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대의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CVRD사로부터 10년간 1억t의 철광석을 수입하는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안정적인 원료 수송을 위해 올해말까지 포스코의 원료를 수송하는 전용선과 장기 운송계약 비율을 각각 74%, 16%로 높일 방침이다. 동국제강[001230]도 최근 중국 사강(沙鋼)그룹과 연간 60만t의 원자재(슬래브)공급계약을 맺었고 영국 코러스사, 브라질 CVRD사 등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JFE스틸은 최근 호주 BHP빌리턴사와 내년부터 11년간 연 1천600만t의 철광석 구입 계약을 체결했고 호주 서부지역 광산의 지분을 20% 매입해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JFE스틸을 비롯한 일본내 5개 철강업체들은 공동으로 러시아 동부 에리가 탄전개발에 참여하는 등 호주, 브라질, 인도의 철광석과 석탄 확보에 발빠른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원자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과 유럽 철강업체들이 최근 개시한 공급가격 협상에서는 철광석과 유연탄의 내년 공급가격이 올해보다20%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업체들이 철강재 확보에 비상이 걸린것처럼 철강업체들은 원자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원자재 확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