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에 이어 한국철강이 인수할 예정인 영흥철강의 채권관계인 집회도 연기되는 등 부실 철강업체의 매각을 둘러싼 막판 진통이확산되고 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영흥철강의 채권단은 지난 20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채권정리계획 변경안 인가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음달 11일로 집회를 연기했다. 영흥철강 채권단과 매각주간사는 인수 희망업체로부터 투자의향서를 접수한 뒤심사를 거쳐 한국철강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 7월 영흥철강을 270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었다. 영흥철강의 일부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기타 투자비를 감안할 때 매각대금이 적절치 않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철강의 영흥철강 인수는 채권단의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보철강 채권단도 자산관리공사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비한 정리계획안 수정을 요구함에 따라 채권관계인 집회를 오는 24일로 연기한 바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AK캐피탈이 미국 뉴욕주 법원과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에 제기한 소송에 일부 패소할 경우에 대비, 채권단이 우발채무 분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보철강 채권단은 지난 20일 자산관리공사와 채권단, 법무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같은 정리계획안 수정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을내리지 못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가경제와 철강업계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단이대승적인 차원에서 조속한 합의를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