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 기조가 마침내 막을 내리나.' 지난 2년간 지속돼온 달러약세 기조가 끝나가고 있다는 진단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달러가 유로 및 엔화에 대한 하락세를 멈춘지 한달이 다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증시 하락및 경상적자 급증과 같은 달러약세 요인에도 불구,달러가치가 강보합세를 유지하자 달러약세 종식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달러회복세,한달째 이어져=달러가치는 지난달 중순 엔과 유로화에 대해 각각 달러당 1백5.05엔과 유로당 1.2933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한 달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는 15일 엔과 유로화에 대해 각각 1백11엔선과 1.22달러선에서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작년 한햇동안 엔과 유로화에 대해 각각 10%,19% 폭락했던 달러가치가 올 들어서는 오히려 3.3% 및 4% 상승했다. 수치상의 달러회복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이다. 지난주 나스닥지수가 2개월여 만에 다시 2,0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미 증시가 심각한 하락조정을 받았지만,달러는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더욱이 지난 주말에는 미 경상적자의 급증 소식에도 달러가치가 흔들리지 않았다. 달러약세 기조의 퇴보를 시사하는 시장 움직임들이다. ◆고조되는 달러약세 종식론=연초만 해도 달러약세 지속론이 대세였으나,지금은 종식론이 우세한 편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뉴욕과 도쿄의 외환전문가 6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응답자의 42%(26명)가 유로화를 팔고 달러를 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유로화를 매수하라는 의견은 29%(18명)에 그쳤다. 나머지는 중립이었다. 일본 미쓰비시증권의 시오리 미노루 환율분석 책임자는 "지난 2년간의 달러약세 추세가 이제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며 이달 중 달러가치가 1백1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호주 웨스트팩은행의 로버트 레니 환율전략가도 "미 경제가 유럽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가 수주일 내에 유로당 1.20달러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달러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지지부진한 고용회복세로 미 금리 인상시점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늦춰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