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올해 '특수목적 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사모펀드)' 5개를 결성키로 한 것은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들은 주로 코스닥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집중 투자해왔다. 중기청은 이같은 편중투자를 없애기 위해 해외진출 등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거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부품소재만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 등도 펀드투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들 펀드는 주로 벤처캐피털이 재정자금과 기관투자가 개인 등을 포함해 50인 미만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투자하게 된다. ◆글로벌스타펀드=올해 처음 결성되는 펀드로 해외진출 기업에 집중 투자하게 된다.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기업에 우선 투자한다. 이 펀드의 규모는 1억달러다. 중기청은 2천만달러를 출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조합이 8천만달러를 조성토록 할 계획이다. 나스닥 진출이 가능한 기업을 선정,과감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과 이른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성장가능성이 큰 국가에 투자하는 기업에 우선권을 줄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펀드=안정적인 고용창출을 위해 결성되는 펀드다. 창업 3년미만 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1억원 투자에 10명 이상의 정규직 고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이라면 투자받을 수 있다. 이 펀드는 창업보육센터 졸업기업,정부기술개발사업 선정기업 등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중기청은 이 펀드를 통해 총 4천명의 신규고용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소기업협력펀드=중소기업 개발기술의 사업화율이 낮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펀드다.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대기업에 납품할 기회를 얻도록 하자는 것이다.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이노비즈(INNO-BIZ·기술혁신기업),대기업이 이전해준 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업,산업재산권을 사업화해 대기업에 납품하려는 업체가 투자 대상이다. ◆인수합병(M&A)펀드=미등록 비상장기업도 펀드 투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성된 펀드다. "비공개 소규모기업도 기술을 사줄 기업만 나타나면 이 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중기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투자방법은 투자조합이 인수대상 기업의 지분을 사들인 뒤 기업 가치를 높여서 다시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중기청은 M&A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조합이 1개 기업에 50억원 이상 투자할 수 없도록 했다. ◆세컨더리펀드=창투사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코스닥에 등록하기 전에 사주는 펀드다. 그동안 창투사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온 것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미 2개가 결성돼 있는데 올해 추가로 3백억∼5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