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최고경영자)는 마술 손을 가졌나.'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백대 기업 중 여성이 CEO인 8개 기업의 주가가 지난 한해 5백대 기업의 주가지수인 S&P500보다 배 가까이 높은 52% 급등,주목된다. USA투데이는 지난달 30일 '2003년은 여성기업의 해'란 제목의 기사에서 여성 CEO 기업의 놀랄 만한 주가 상승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8개 기업의 2003년 주가 상승률을 보면 메리 새몬스가 CEO인 라이트 에이드가 1백47.4%(29일 종가 기준)로 가장 높았고 패트리샤 루소가 이끄는 루슨트테크놀로지는 1백27%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제록스(앤 멀캐히) 69.7%,패스마크 스토어스(엘린 스콧) 47.3%,골든웨스트 파이낸셜(마리온 샌들러) 43.6%,휴렛팩커드(칼리 피오리나) 32.1%,에이본(안드리아 정)도 26% 상승했다. 8개 기업 중 에너지회사인 미란트만이 파산을 신청,주가가 79.7% 떨어졌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여성 CEO들을 한 테두리로 묶어 다른 기업과 주가 상승률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제록스의 앤 멀캐히 CEO는 "여성 CEO 기업을 긍정적으로 집단화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집단화하는 것 못지 않게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