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였던 국내외 디지털TV 업체들은 2004년 어떤 승부수를 계획하고 있을까. 국내 업체들이 디지털TV의 강자로 급부상, 한국 시장이 국내외 디지털TV 업계의기술경연장으로 변모하면서 내년에는 어떤 제품들이 선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DP TV의 경우 70인치대 제품이 본격 출시되면서 대형화 추세가 더욱 강화되는한편 LCD TV는 40인치대 제품이 속속 선보이면서 PDP TV와의 본격적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화질개선칩의 성능 업그레이드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내년 상반기에 70인치 PDP TV를 출시하는 한편 시판모델로는 세계 최대인 46인치 LCD TV도 선보여 40인치대에서 PDP TV와의 한판 승부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전자[066570] 역시 내년 중반께 시판모델로는 세계 최대인 71인치 PDP TV를 출시해 올해에 이어 또 다시 삼성과의 `1인치' 경쟁에 불을 붙일 예정이다. 올 한해 삼성과 LG 등 국내업체에 눌려 국내 디지털TV 시장 점유율 10-15%라는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외국 디지털TV 업체들은 내년에는 기술력을 앞세워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이미 이달 초 세계 최초로 4천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한 PDP TV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내년부터는 첨단 기술력을 탑재한 각종 제품을 대거 선보이겠다며 적극적인 한국시장 공략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일본 후지쓰 역시 42, 50인치 두 종류인 PDP TV 제품 라인업을 확대, 내년에는55인치와 외산업체 수입품으로는 가장 큰 63인치 제품을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이들 신제품들은 고유 화질개선칩인 `AVM(Advanced Video Movement)'칩의 진보된 모델인 AVM 플러스 칩을 처음으로 적용, 국산 제품과의 화질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세계 LCD TV 판매 1위인 일본 샤프전자 역시 내년 상반기에 26, 32, 37인치 LCDTV를 새로 출시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45인치 제품을 출시, 46인치 제품을 내놓을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내년 국내에 30인치 LCD TV를 처음 선보인다. 이 제품에는 픽셀(화소수)을 HD급인 200만개로 늘려 방송을 시청토록 해주는 `픽셀 플러스 칩'이 LCD TV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적용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일본 도시바 역시 기존 LCD TV보다 화질이 더욱 개선되고 양산품 생산율이 더욱높이진 30인치 급의 `넥스트 LCD TV'(가칭)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국 디지털TV 시장에 대한 외국 업체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국내업체간 경쟁 못지 않게 부유층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외산 가전업체들의 마케팅역시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