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려 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처리에 실패했다. 여야는 30일 비준안 처리를 다시 시도할 계획이지만 농촌지역 출신 의원들의 반대가 심해 연내 처리여부는 불투명하다. 본회의에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 등 농촌출신 야당 의원 60여명은 박관용 국회의장실을 방문, 한ㆍ칠레 FTA 비준안을 상정안건에서 제외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들은 한ㆍ칠레 FTA 비준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회의장을 점거하겠다며 박 의장을 압박했다. 여야는 본회의후 4당 총무회담을 열어 한ㆍ칠레 FTA 비준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30일 본회의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도 논란끝에 FTA 이행특별법안 상정을 보류했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는 이날 소위원회를 열어 1백18조3천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일반회계 기준)을 확정했다. 이는 정부가 제출한 원안보다 8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예산이 국회 심사과정에서 정부안보다 증액된 경우는 지난 75년 이후 처음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