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엔화 방어선으로 여겨져 온 달러당 1백7엔대가 3년 1개월만에 무너졌다. 또 유로화의 대달러 환율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1.25달러 선을 돌파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29일 엔화가치는 전주말보다 달러당 0.15엔 오른 1백6.92엔까지 상승했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도 달러당 1백6.93엔까지 치솟았다. 유로화는 런던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부터 종전 기록인 1.2469달러를 넘어선 오후들어 1.2510달러로 치솟았다. 이날 엔화에 대한 달러 약세는 일본 정부가 악성부채가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되며 재정 건전화 목표가 달성되고 있다고 발표한데 힘입었다. 그러나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근본적으로 자리잡고 있고 유럽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들어 대유로화 가치가 이미 16%나 떨어진 달러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중에는 1유로당 1.30달러선을 넘어서고 1.35달러에 까지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의 대달러 가치 급등으로 인해 기존의 유로권 성장 및 인플레 전망을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29일 파이낸셜 타임스 독일판(FTD)이 보도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