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8일 런던에서 열린 제23차 국제해사기구(IMO) 총회에서 상임이사국격인 A그룹 이사국에 재선출됐다. 우리나라는 이에따라 연간 30회 이상 개최되는 각종 IMO 회의 등에서 발언권이 커지는 등 세계 해운과 조선 질서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IMO는 해상안전, 해양환경 및 조선 분야의 국제협약, 권고 등을 통해 세계 해양질서를 이끌어가는 유엔 전문기구로 우리 나라는 지난 2001년 A그룹 이사국에 첫 진출했다. 이번 재진출은 우리나라가 지난 6월 개발도상국가의 해상 안전기술을 지원할 목적으로 4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국제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IMO 총회를 앞두고 A그룹 이사국 재진출 의지를 조기에 표명하고 외교통상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현지 영국 대사관이 일체가 돼 치밀한 지지교섭 활동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싱가포르, 독일 등 유력 국가들이 경선 참여 자체를포기함으로써 무투표 당선이란 쾌거를 올렸다. 수석대표로 현지 선거전략을 총괄 지휘했던 이태식 주영 대사는 "이번 재진출성공은 우리나라 국제기구 외교가 거둔 또 하나의 승리"라면서 "우리나라 해운과 조선 업계의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IMO 이사회는 해운선진국으로 분류되는 A그룹 10개국, 화주선진국인 B그룹 10개국, 지역대표국인 C그룹 20개국 등 4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1년부터 C그룹 이사국으로 활동하다 2001년 A그룹 이사국에 진출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