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은행인 영국 HSBC는 27일 앞으로 회사의 근본 전략까지 바꿔야 하는 대형 합병 대신 작은 금융회사들의 인수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발표했다. 존 본드 회장은 이날 내년부터 시작되는 '2차 5개년 전략' 방향과 관련,"앞으로의 전략은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와 중국에 집중될 것"이라며 "인수합병 대상 규모는 50억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드 회장은 "향후 25년간 세계 금융수요의 절반 이상이 개발도상국에서 나올 것"이라며 "이제 필요한 것은 과도한 외형 성장인 아닌 각 사업부문이 긴밀한 연계를 갖을 수 있는 유기적 성장"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언론에 보도되는 한미은행의 칼라일지분 인수설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가격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HSBC는 지난 99년부터 '가치경영'을 내세우며 몸집불리기 위주의 '1차 5개년 전략'을 추진해 왔다. 특히 작년 초부터 올해 9월 말까지 21개월간 무려 27개의 금융회사를 인수했다. 지난 3월 1백48억달러를 주고 미국 소비자금융인 하우스홀드인터내셔널을 매입했으며 13억달러에 버뮤다은행을 인수,프라이빗뱅킹비즈니스를 확대했고 8억1천5백만달러에 리요드TSB그룹의 브라질 현지법인을 사들였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