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업체 ㈜피멕스(대표 한융희 www.diamondkorea.com). 영업 시작 3년 만인 올해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다이아몬드 원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업계의 기린아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소비자 직접 공급방식을 채택, 가격 거품을 제거한 차별화 된 귀금속 프랜차이즈다. 지난 9월 홍콩에서 열린 보석박람회에서는 독창적이면서 차별화 된 고급 쥬얼리 제품을 선보여 연 2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시장에도 성공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국제 시장에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국내 업계의 처지를 고려하면 놀랄 만한 성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인 패션잡지인 'Vogue'지로부터 아시아 최고의 디자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 같은 성적을 올린 데는 '비전'을 본 한융희 대표의 앞선 시각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그는 "국내 공예기술은 기능올림픽 금메달을 휩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를 썩히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어 "이탈리아에선 보석산업을 기간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도 '산업'이라는 인식조차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1조원 시장 규모치고는 아직 푸대접받고 있는 게 아니냐"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때문에 한국의 가공 기술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키워 세계 최고 브랜드로 키우는 게 한 대표가 설정한 평생의 꿈이다. 그가 38세 때인 지난 2000년 국내 벤처 1세대인 ㈜핸디소프트와 ㈜알덱스, ㈜파트너스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로 서울 서초동에 10여명 직원과 함께 (주)피멕스 창업에 참여하면서 '보석과의 인연'은 괘도를 타기 시작됐다. 시장개척을 위한 사명감으로 선진 기술을 배우겠다며 번 돈을 꼬박 모아 벨기에, 이스라엘 등 등 유럽과 미국, 아프리카 출장을 내 집 드나들듯 다녔던 게 현재 쥬얼리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각한 피멕스를 키워낸 사업 밑천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LESEDI'라는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공격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한 대표는 이를 위한 전초작업으로 종로에 다이아몬드 원석 가공 공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종업체 2개사와 제휴, 원광대학교 등 산 학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다이아몬드 원석 가공사업의 성공관건은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조달하는 루트 확보입니다. 이미 남아프리카 다이아몬드 광산 및 미국의 S&J Diamonds inc와 원석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국내에서 다이아몬드 원석 가공이 실현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앞으로 수출을 늘리려면 고부가가치 귀금속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거든요. 국내 업체들이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과 미국, 일본 등에 지사와 영업소를 개설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그에게 꿈을 물어봤다. 대답은 미리 준비해놓은 듯 곧이어 돌아왔다. "우선 2005년 내에 피멕스를 다이아몬드 원석 가공 분야에서만 연 매출 50억원을 올리는 탄탄한 브랜드로 키워보겠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당연히 세계시장 석권이죠" (02)73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