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부패의 고리를 끊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확고한 리더십과 정치권의 경쟁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립대 박정수 교수는 13일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윤경포럼과 투명성포럼(공동대표 문국현)이 함께 마련한 `깨끗한 기업, 깨끗한 정부, 깨끗한 한국' 세미나에서 `정부투명성과 국가경쟁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부패한 것으로 평가된 가장 큰 원인은 기업이 분식회계와 허위장부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치권은 대가로 각종 이권을 제공하거나 봐주는 등의 정경유착 관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패방지를 위한 노력은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세계적인 글로벌표준이 되고 있다"며 "확고한 리더십과 정치적인 경쟁의 확대, 전자조달 및 정보공개 등 책임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술적인 지원, 인센티브 시스템의 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으로는 ▲사법부 및 검찰의 독립, 입법부의 감시 등 제도적 견제장치 마련 ▲정치자금 투명성, 공직자 재산공개 실효성 제고 등 정치적 책임성 확보 ▲독점과 진입장벽을 허무는 경쟁적 기업부문을 제시했다. 또 ▲공공부문 관리혁신 ▲교육과 윤리의식의 제고 ▲시민참여 확대 ▲국제적 협력의 전략적 활용 등도 포함됐다. 그는 "부패가 적고 투명한 정부일수록 국민 신뢰가 높고 이는 노사간의 협력제제 구축, 국가신용도 제고, 외국기업의 투자 활성화 등 국가경쟁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업투명성과 정부의 바람직한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국경제연구원 한상완 본부장은 "윤리경영의 정착없이는 기업 투명성을 높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기업이 투명성을 확립하려면 지배구조 개편과 회계제도의 개선, 정치.공공부문의 부패방지시스템 강화, 윤리경영 모범기업에 대한 혜택부여, 지속적인 국민의식 개선노력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