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사스여파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신용카드의 해외 이용액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비씨카드가 올해 해외 카드이용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누적 이용액은 5천8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6천660억원에 비해 12.1%가 감소했다. 특히 올초에 기승을 부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동남아와 중국 지역의 카드이용액이 20-30% 정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보면 싱가포르가 지난해 118억원에서 74억원으로 37.3%나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또 홍콩(-36.5%)과 태국(-34.6%), 대만(-31.3%), 중국(-20.4%) 등도 사스 여파로 카드이용액이 크게 줄었다. 이에 비해 일본(-1.2%)과 뉴질랜드(-1.3%), 미국(-5.2%), 프랑스(-11.1%) 등은 이용액 감소율이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다. 반면 한국과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베트남은 9월말 카드 이용액이 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2% 늘어났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경기불황으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해외 카드이용액 감소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