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산업진흥회 윤영석 회장은 31일 "공작기계를 비롯, 기계산업의 중국 진출 확대는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기계산업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또 "향후 적어도 3년간은 국내 기업들이 이라크 전후 특수 효과를 누리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윤 회장은 다음달 3-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3 한국기계전'을 앞두고 이날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계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작기계 부분을 포함해많은 기계업체들이 중국 신규 진입이나 생산규모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산업적 측면에서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내 기술 수준이 국내에 비해 떨어지는 게 현실인만큼 중국 진출 확대는 심각한 국내 산업공동화와 함께 국내 기계산업의 수명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수 다"며 "문제는 노사문제나 임금 등 국내에서는 대안이 없어 기업들이 `중국행'을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우리보다 기계 부문 기술 수준이 앞서있던 일본의 경우 한국내 직접진출 보다는 기술이전의 방식을 택했었다"며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을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수출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윤회장은 이라크 전후 특수와 관련, "부시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직후 이라크 특수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아직 전쟁이 완전히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복구작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적어도 3년간은 국내 기업이든 미국 기업이든 이라크 지역내에서 수주를 따내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외국기업의 진입장벽 철폐 등으로 리비아나 이란 등 중동지역의 수주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설명했다. 쿠웨이트 담수화 설비를 둘러싼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간 입찰시비에 대해서는 "국내 업체간 싸움으로 국제적 신인도가 훼손된데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제 우리 기업들도 경쟁력이 없는 분야는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경쟁력을 키울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윤회장은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회장 및 플랜트 수출협의회 회장과 두산중공업 부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