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퇴임하는 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2일 8조원 규모에 달하는 유로권 12개국의 경제 회복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각국 중앙은행 총재들과고별 만찬을 마친 뒤 인터뷰를 갖고 "내년과 후년에 경제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유럽은 내년말에 연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2005년에도 그 수준에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두이젠베르크 총재 재임기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인 재할인율을 반세기만에 최저수준인 연 2%까지 낮춘 바 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또다른 인터뷰에서 ECB가 유로 환율의 현수준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중앙은행이 유로화의 절상을 막기위해보유 유로를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프랑크푸르트 환율시장에서 유로는 1.1848달러로0.4% 상승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이어 "오늘 유로는 다시 내가 시작했던 때의 수준으로 돌아왔다"면서 오늘날에는 역내 국가들이 유로 도입이전보다 환율변동의 위험에 덜 노출돼있다고 말했다. ECB 통화위원인 네덜란드의 누트 벨링크와 룩셈부르크의 이브 메르쉬는 지난 4년반동안 두이젠베르크의 금리정책이 유럽 경제의 기초를 튼튼하게 했으며 회생의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벨링크 위원은 "현 금리수준이 회복을 위한 훌륭한 출발점"이라면서 "금리가 꽤낮지만, 너무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금리가 지금처럼 낮았던 시절을 찾으려면 비스마르크 시절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의 산업신뢰지수가 지난 2개월 연속 상승한데 이어 지난달 제조.서비스업의 생산이 늘고, 프랑스의 소비자 지출이 지난 4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등 두이젠베르크의 퇴임시기에 맞춰 유로권 경제의 회복을 시사하는 징후가 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에른스트 벨테케 총재도 이날 만찬에 참석한 후"유럽 경제의 기초가 건강하며, 보다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선물 계약의 동향을 보면 투자가들은 ECB가 내년 중반부터 금리를 올리기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영국은행 통화위원회 위원 9명중 4명이 이달중 금리인상에 찬성했다는 내용의 회의록이 발표되자 영국은행이 세계 4대 중앙은행중 지난 2000년이후 가장 먼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블룸버그=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