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험공사(사장 임태진)는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함께 직접적인 수출 지원이 금지되면서 간접 지원 수단인 수출보험을 통해 수출 지원을 늘린다는 취지로 지난 92년 설립된 수출보험 전담기관이다. 설립 첫해 인수실적은 1조8천억원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40%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42조원의 실적을 올렸다. 인수실적 기준으로 작년 전체 수출의 18.7%를 지원한 셈.이같은 인수실적은 세계 4위로 해외 각국이 수출보험공사에 직원 파견을 요청하는 등 수출지원뿐만 아니라 수출 지원 노하우를 수출하는 수출보험기관으로 성장했다. 수출보험공사의 직원수는 작년말 3백32명으로 설립 당시보다 인원은 2배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지원 실적은 23배나 증가했다. 직원 1인당 지원실적도 설립 첫해 1백7억원(1백33건)에서 작년에는 1천2백65억원(1천1백25건)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이같은 경영실적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기획예산처로부터 공기업 경영혁신 및 기금평가 1위로 선정되는 밑거름이 됐다. 2000년 4월 수출보험공사에선 처음으로 내부 승진한 임태진 사장은 취임후 공사를 수출지원을 위한 '제2의 도약기'로 삼고,두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해 경영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8월 신사옥 입주를 시작한 수출보험공사는 사업부 체계를 기존 업무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전면 재편,'고객 중심의 수출보험공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성과급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직위와 직급의 분리 운용을 통한 능력 위주의 인사제도를 실시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민간기업의 주니어보드 형태의 'KEIC 21세기 위원회'라는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출보험공사는 모든 서비스의 온라인화 및 국내 시중 은행과 수탁 보증업무 제휴를 체결,고객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시중은행에서 수출보증서를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고객만족 서비스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