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향후 5년 뒤 동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5∼6곳의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중.장기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우조선은 일단 조선.해양 부문에 주력,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내년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인사제도를 혁신하는 등 `기업 업그레이드'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또 종업원 복지와 주가 관리, 대주주 지분 완화 등 차원에서 종업원 지주제도(ESOP) 도입 및 GDR(해외주식예탁증서) 추가 발행도 검토중이다. 21일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정성립 사장은 이날 이같이 밝혔다. 정사장은 "일단 향후 5년 간은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한 뒤 장기적으로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를 주축으로 해 5∼6곳의 현지 조선소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국내에 네트워크를 구축, 한국을 기술개발과 운영의 허브로 하되 임금등 경쟁력이 있는 지역에서 생산을 맡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16곳에 조선소를 갖고 있는 노르웨이의 아커크베너 그룹이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현지 조선소에 대한 지분참여도 한 방법"이라며 "컨테이너선이나 여객선 등 조선소별로 선종을 특화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 조선소의 생산을 이전하는 것은 아니고 국내 생산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되 전체적인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은 현재 유일한 해외 현지법인인 루마니아의 대우망갈리아 조선소를 동유럽 지역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망갈리아 조선소는 최근 처음으로 60만DWT급 유조선 2척 수주에 성공했다. 정사장은 "언젠가는 사업다각화가 필요하겠지만 당분간은 섣불리 뛰어들기 보다는 조선.해양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며 "지배구조를 투명히 하고 사외이사 및 이사회 기능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기업의 규모가 방대해 진데다 조선업종 자체가 미래산업이 아니어서 M&A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라며 "종업원 지주제에 대해서도 회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상의해야 할 부분이며 올 상반기에 이어 내년도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을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사장은 "사무직에 한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할 계획으로 이미 8개월간의 외부 컨설팅 작업을 끝마친 상태"라며 "생산직의 경우 노조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아 현재로서는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부장-차장-과장-대리 직급체제와 호칭을 철폐하고 팀장-팀원으로 이원화하는 한편 능력위주의 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분야별로 능력을 가진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가' 제도를 신설하는 등 인사혁신 작업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사장은 "대우조선의 경우 환율 손익분기점을 1천20원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IR(기업설명회) 활동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대우조선에 있어 세계 수준의 경쟁력 확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