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내수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함에 따라대출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대출 연체율을 9월말과 6월말 현재를 비교 분석한 결과, 국민은행은 9월말 현재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3.81%를 기록하면서 지난 6월의 3.25%에 비해 0.56% 포인트가 오른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은 내수경기 침체에 민감한 중소기업과 소규모 개인사업자들의 대출연체율이 9월말 현재 4% 중반까지 급등했기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연체금액도 9월말 현재 1조8천300억원으로 6월말의 1조6천900억원에 비해 1천400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조흥은행의 9월말 연체율은 6월말보다 0.38% 포인트 상승한 2.52%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9월말 현재 2.47%로 지난 6월의 1.48%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아져 시중은행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나머지 은행의 연체율도 외환은행은 1.78%에서 2.20%로, 하나은행은 1.22%에서1.42%로, 신한은행은 1.14%에서 1.44%로, 제일은행은 0.99%에서 1.36%로, 한미은행은 0.84%에서 1.08%로 각각 높아졌다. 이 같은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은 중소기업과 소규모 개인사업자들이 계속되는내수 경기 침체와 원화절상으로 인한 대외경쟁력 약화와 함께 내수 시장에서도 값싼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비도 사치품 등 부유층이 선호하는 고가품 수요는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중저가 품목의 수요는 오히려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내수판매를 위주로 하는 중소기업이나 소규모개인사업자들이 연체를 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