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 "태풍 피해가 경제에 다소 영향을 미치겠지만 3%대 성장률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인터넷 국정신문 국정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태풍 매미의 피해로 하반기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아무래도 다소 영향은 있을 것이나 긍정적 국내외 경제지표와 피해복구 대책의 조기집행을 통해 당초성장 목표 3%대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김 부총리의 이같은 전망은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물론, 박승(朴昇) 한국은행총재가 이날 오전 열린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당초 올해 성장률을 3.1%로예상했으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며3%대 달성에 회의적 시각을 내비친 것과 대조적이다. 멕시코 칸쿤에서 열렸던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결렬과 농민운동가 이경해씨의 자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희생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달라진 게 없으며 쌀 개방은 이제 불가피한 시대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 12위권의 나라가 우리 입장만을 주장하기는 어려우며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농산물 개방에 대비해 농업 구조조정을 꾸준히 확고하게 추진해나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내주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과 관련, 김 부총리는 "(IMF의 투표권에 해당하는)'IMF쿼터'가 우리 경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문제점을 지적하고 변화된 경제력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밝혔다. 한편, 태풍기간에 벌어진 '제주도 골프파문'에 대해서는 "수년전부터 워낙 바쁜자리에서 일해왔던 터라 여름 휴가를 보낼 기회가 없어 매년 추석을 이용해 하루 이틀 휴가로 사용해왔다"며 "태풍에 피해를 본 분들에게 정말 송구스러우며 앞으로 이번 일을 큰 경계로 삼겠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