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후 재건을 위해 각국의 지원금을 관리.분배하는 신탁기금의 창설은 유엔과 세계은행 등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앨런 라손 미 국무차관(경제.농업담당)이 4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라손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미국은 이 기금의 창설을 주도하지않을 것이라며 유엔과 세계은행 등이 중심이 돼 2개의 기금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손 차관은 또 지원금 부담을 각국에 분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 일본과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군사.정치면의 주도권을 내놓지않을 생각이지만, 재건에 관해서는 각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지원을 끌어들이기위해 주도권을 고집하지않을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일본,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실무대표는 지난 3일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 주최로 이라크 재건 문제에 관한 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금의 세부 사항은 다음달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 지원국 회의에서 결정된다. 기금에는 독립된 관재인을 둬 재건 지원금의 조달과 분배를 맡도록 하고, 관재인은 유엔, 세계은행, IMF, 주요 출연국, 이라크 대표자 등으로 구성되는 이사회에보고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