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추석을 앞두고 선물반송센터를 가동하고 계열사 임원들에게 회장 명의의 경고 서한을 발송하는 등 윤리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서울 포항 광양 등 3곳에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사나 협력사로부터 택배회사나 우편을 통해 배달되는 모든 선물은 수취를 거부하고 곧바로 반송하고 반송이 불가능한 품목은 양로원 등에 기증키로 했다. 반송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회사측에서 부담키로 했다. 이구택 회장은 이와함께 14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들에게 '작은 성의와 고마움의 표시라 할지라도' 추석선물을 받으면 엄벌하겠다는 내용의 경고서한을 발송했다. 이 회장은 서한에서 "큰 둑이 터질 때도 조그만 구멍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추석에 선물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성직자와 같은 심정으로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비록 이 회장의 서한이 계열사와 관련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사실상 전 직원에게 적용되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추석이 지난 6월 윤리규범 선포 이후 직원들의 기업윤리 실천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경영진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