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산업생산이 16.5%나 증가하고 고정자산 투자가 급증하는가 하면 시중에 통화 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등 경제가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에 따라 과잉투자 또는 중복투자 현상을 보이고 있는 철강업과 건자재, 비철금속, 자동차, 섬유 등 5개 업종에 대해서는 투자를 억제하는 방안을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마카이(馬凱)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11일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과잉투자와 중복투자"라고 말하고 "특히 이들 5개 업종의 과잉투자 현상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마 주임은 "전국 23개 성과 자치구에 자동차 조립공장이 123개나 있으나 이중 18개 공장만 연간 생산능력 5만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과잉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국에 공단이 2천500개 이상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공단의 대부분이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이라며 "특히 이들의 상당수는 공단을 가장한 부동산 개발사업체"라고 말했다. 마 주임은 "우리는 국가를 강하게 하는 적절한 발전은 지원하지만 국가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과잉투자는 억제할 것"이라며 "중복투자를 중단시키기 위해 강경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또 ▲균형 성장을 저해하는 투자 억제 제도 도입 ▲비효율적인 국유기업 제거를 위한 국유기업 인수합병 ▲전국 부동산 개발정책 마련 ▲개발업체 대출 억제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17만1천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71%나 증가했으며 휴대폰 생산량은 65%, 컴퓨터 생산량은 76.6%나 늘어나는 등 대부분 부문에서 생산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말 현재 시중 통화 공급량은 20조6천200억위앤(元)으로 1년 전에 비해 20.7%나 증가했으며 금융기관 등을 통한 대출액은 16조위앤으로 1년 전에 비해 역시 23.2%나 늘어났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