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서도 부산지역 기업체들이 공장용지 부족과 비싼 땅값 등으로 인해 타 지역으로 떠나는 `탈부산'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떠나는 기업에는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많은 반면 부산으로 전입하는 기업은 소규모 유통업체 중심이어서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동시에 실업률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1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을 떠난 기업체는 178개로 지난해같은 기간의 146개보다 21.9%나 늘었다. 이전업체의 종업원수(2천3명)도 지난해(1천607명)보다 24.6% 늘었다. 부산을 떠난 기업체 수는 99년 141개, 2000년 247개, 2001년 251개, 2002년 296개로 최근 4년간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이전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61.2%로 가장 많고 유통 및 건설업 25.3%, 운수.창고.통신업 1.1% 등의 순이다. 대표적인 탈부산 업체는 종업원 200명을 넘는 대상㈜의 전분당공장과 자동차부품업체인 ㈜유니크, 벅스뮤직 등이다. 이전업체들이 옮겨간 지역은 경남 김해.양산시가 68%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수도권도 14.6%나 됐다. 한편 타지역에서 부산으로 옮겨온 기업체는 115개로 지난해 상반기(90개)보다 27.8% 늘었으나 종업원 20명 이하 소규모 업체가 97.4%에 전체 종업원수는 576명에불과, 부산을 떠난 기업체 종업원수의 3분의 1에도 못미쳤다. 전입 기업체들의 업종도 제조업은 34.8%에 불과한 반면 건설업(22.6%)과 유통업(13.9%) 등의 비중이 높았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