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이 올 하반기에 아시아나공항서비스 영등포빌딩 광주터미널부지 등을 매각,4천억원 상당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키로 했다. 금호그룹은 29일 창사 57년만에 처음으로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그룹합동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같은 신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금호타이어를 분사시키는 등 지난 6년간의 착실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체질이 기대 이상으로 강해졌다"며 "매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려 '작지만 강한 기업상'을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금호는 지난 9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29개의 한계사업을 정리하거나 통폐합했다. 이 기간동안 총 구조조정 금액은 4조7백33억원으로 계열사 수는 32개에서 15개로 줄었다. 차입금은 2조6천억원이 줄어 한때 5백%를 넘던 부채비율도 2백%대로 낮아졌다. ◆장점을 살려나간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을 과감히 정리하고 중국~일본 중심의 중·단거리 노선에 핵심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특히 중국시장의 빠른 성장과 인천공항의 허브화에 발맞춰 대(對)중국 취항 항공사 중 1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선은 내년에 개통되는 경부고속전철과의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기종 크기를 축소하고 영업도 국제선에서 분리해 효율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의 고속사업 부문 역시 고속전철화의 생활화에 대비,환승 및 연계 수송을 늘리고 하이패스 등을 통한 회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국내점유율 1위를 고수하면서 합성피혁의 강자인 금호미쓰이,산업용 고무제품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금호폴리켐 등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춰 연구개발(R&D)능력을 배가할 예정이다. ◆끊임없는 구조조정 금호는 올 하반기 중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공항서비스(AAS)를 비롯 금호산업의 광주 광천동 터미널 부지 일부와 영등포 빌딩을 매각하는 등 3천9백63억원 상당의 자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광천동 터미널 나머지 부지와 각종 SOC 주식을 묶어 2천7백38억원어치의 자산을 매각하고 2005년에도 1천9백29억원의 구조조정 실적을 거두기로 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금호그룹은 오는 2007년 11조1천5백억원의 매출에 1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총 부채는 5조3천억원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복안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