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총수출의 40%가량을 차지했던 섬유수출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섬유가 수출 4위 품목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5월 우리나라의 섬유류 수출액은 59억6천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하면서 총수출의 8.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섬유수출의 비중은 지난 71년 42.0%를 정점으로 80년 29.3%, 90년 22.7%, 2000년 10.9% 등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한자릿수(9.7%)로 떨어졌으며 올들어서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80년대까지만 해도 업종별 수출 1위를 지켰던 섬유가 90년대 들어 전기.전자에, 지난 99년에는 반도체에 각각 밀리면서 순위가 한 단계씩 내려간데 이어올들어서는 자동차에도 밀리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섬유수출액 증감률 역시 80년대 연평균 11.2%에서 90년대 연평균 2.4%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 2001년에는 전년대비 12.7% 감소하면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2.8%)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섬유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저가의류를 중심으로 섬유시장을잠식하면서 의류 수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품목별 수출 비중을 보면 지난 77년에는 의류 등 섬유제품이 전체 섬유류 수출의 70.7%를 차지하고 직물은 20.9%에 불과했지만 지난 93년을 기점으로 순위가 바뀌어 올 1-5월에는 직물이 56.4%, 섬유제품은 27.6%를 각각 차지했다. 섬산련 관계자는 "섬유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저가품 위주의 수출방식에서벗어나지 못한 결과"라며 "산업용 섬유, 패션의류 등 디자인과 기술력을 앞세운 고부가 제품의 수출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