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조의 최대사업장인 두산중공업이 이번 임단협 `하투'(夏鬪)에서 금속노조 등 노동계의 파업에 사실상 불참 입장을 정했다. 이는 올해 초 조합원 분신 사망사고로 촉발된 극심한 노사분규 후유증과 무관치않은 것으로 최대 사업장의 불참에 따라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하투 `세 모으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두산중공업과 노조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노조는 지난 2일 민주노총 산하금속산업연맹의 연대파업에 이어 3-4일 연맹 산하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부분파업(4시간+α) 에도 확대간부들만 참석키로 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25일 100여개 사업장에서 이뤄진 금속노조 차원의 경고파업에도 확대간부들만 참석, 일반 조합원들은 정상적인 조업활동을 벌였다. 금속노조는 조만간 중앙위원회를 소집, 4일 이후의 투쟁 수위와 방식을 결정할예정이나 두산중공업은 올 임단협과 관련, 확대간부만 상급단체 차원의 파업에 참석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파업에는 돌입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분신사망 이후 노동계 태풍의 눈이 됐던 두산중공업 노조가 올 임단협에서 `파업불가'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은 장기간 노사분규에 따른 수주 저조와 조합원들의 지지기반 부족 등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의 올 상반기(1-6월) 수주실적은 5천4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조9천214억원)의 28.4%, 올 전체 목표(4조원)의 13.6%에 그치고 있다. 입찰 마무리단계인 대규모 프로젝트인 쿠웨이트 사비아 담수플랜트 수주에서도경쟁사인 현대중공업에게 우위를 빼앗기는 등 수주저조로 특근은 거의 사라졌으며경영진과 일반 조합원들의 위기의식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가 지난 5월 21일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뒤 12차례 본회의에도불구, 현재까지 양측이 팽팽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으나 노조는 단협 결렬 선언 등을하지 않고 계속 회사측과 대화를 하고 있다. 현대차와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의 산별노조 전환 시도가 무산된데 이어 금속노조 조합원(2만5천600명)의 15%가량을 차지하는 두산중공업 노조(3천600명)가 이번파업전선에 동참하지 않음에 따라 금속노조의 하투에 힘이 실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