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차 국제결제은행(BIS) 연례총회에 참석한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디플레 예방을 위해서는 인플레 목표제 도입,국채 등 금융자산 매입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참석자 대다수는 향후 세계경제가 내년까지 불확실성 속에서 '점진적이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중앙은행 총재 1백여명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BIS연차 총회는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30일 폐막됐다. ◆인플레 목표제 효용성 있다=이번 회의에서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은 특히 디플레 예방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와 관련,CNN머니는 대다수 참석자들이 선진국들의 인플레 목표제 도입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고든 리처드슨 전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대부분이 인플레 목표제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이같은 정책은 경기회복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한때 비정통적 방법으로 여겨졌던 (국채 등) 금융자산 매입이 주요한 정책수단이 되고 있다"고 발언,눈길을 끌었다. 이는 주로 상품가격 환율 금리 등에 초점을 맞춰왔던 FRB가 앞으로는 채권매입 등을 통해 통화공급을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계경제는 느리고 완만하게 회복=세계 주요 은행 총재들은 경제전망과 관련,대체로 내년까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에드워드 조지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회담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세계경기가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느리게(gradual,sluggish)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최근 들어 회복세를 타고 있는 증시가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일본경제가 하반기에는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피력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