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를 둘러싼 표준 규격 전쟁에서 일본 소니를 축으로 삼성·LG전자가 참여하는 진영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유력 가전업체인 미쓰비시가 그동안의 중립적 입장을 버리고 소니진영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전기는 28일 차세대 DVD 규격의 하나인 '블루레이 디스크(BD)' 기술진영에 동참하며 2005년에 이 기술을 채용한 녹화재생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차세대 DVD 규격을 놓고 BD와 도시바·NEC 진영이 밀고 있는 '어드밴스트 광디스크(AOD)'규격 간에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져왔다. BD진영에는 소니 외에 마쓰시타 필립스 삼성·LG전자 등 9개 업체가 포진해 있다. 미쓰비시는 그동안 업계단체인 DVD포럼 내에서 벌어진 규격전쟁에서 한발 물러나 양 규격의 통일을 모색해 왔으나,통일규격 제정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BD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차세대 DVD는 적색 레이저광선을 사용하는 현재의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보다 저장용량이 크고 화질도 훨씬 선명해 HDTV 콘텐츠를 위한 저장장치로 기대받고 있다. 두 기술규격은 모두 청색 레이저를 사용하지만 AOD는 기존 DVD와의 호환성이 뛰어난 것이,BD는 저장용량이 2배에 달하는 것이 장점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