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가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중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와 원자재 및 농림수산품 가격 등이 하락한 영향으로 전달보다 0.8%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작년 7월(-0.2%)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9%로 3월(5.8%)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올들어 생산자물가는 1월과 2월에 각각 전월 대비 1.0%, 0.6% 상승했고 3월에는 1.2%나 급등, 5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은은 그동안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림수산품이 지난달 공급 증가로 3.7% 내렸고 공산품도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0.9% 떨어져 생산자물가가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 중에는 고추가격이 27.9% 폭락한 것을 비롯 △오이(-33.6%) △파(-27.5%) △상추(-32.5%) △갈치(-11.2%)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공산품은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휘발유(-4.8%) △경유(-7.8%) △벙커C유(-12.0%) △등유(-9.9%) 등 유류제품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