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시장의 보호무역 강화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등 내수시장의 호황 덕택에 호조의 영업성과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철강협회가 올 1.4분기 업계의 철강재 판매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내수판매량은 1천207만1천t으로 작년 동기대비 9.0% 증가한 반면 수출량은 291만1천t으로 2.8% 줄었다. 특히 형강, 철근 등 건축.토목용 철강재의 내수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21.6%, 7.7% 증가한 반면 수출량은 22.3%, 95.5% 줄어 내수시장의 호황을 뚜렷이 확인시켰다. 판재류 가운데서도 냉연강판은 올 1.4분기 내수판매량은 12.9% 증가한 반면 수출량은 3.6% 감소했고 강관(파이프)도 내수판매량은 10.4% 증가한 반면 수출량은 11.5%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 1.4분기 수출량이 작년 동기대비 늘어난 품목 가운데는 조선 및 건축용 자재인 후판이 32.0%의 증가율을 기록, 가장 돋보였다. 내수시장에서는 수요가 감소한 반면 중국시장에서 수요 증가세를 보이는 대표적고부가 판재류인 컬러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의 수출량도 작년 1.4분기보다 각각 13.2%,7.2% 증가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재는 내수와 수출을 병행하기 힘든 특성을 갖고 있다"며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향후 건설경기 등 내수시장이 위축될 때 수출로 이를 타개할 수 있을 지 확신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