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 이라크 전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출장을 통해 시장동향을 직접 확인하고현지 사업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옛 이라크 정권과 유착된 기업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종래 KOTRA 바그다드무역관장은 7일 `바그다드, 변하는 시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라크 밖에서는 공공사업 발주 동향과 민간수요 방향 등을 쉽게 가늠할 수 없다"며 "`좀 더 두고 보자'는 자세도 틀리진 않지만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가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관장은 "공공 발주의 경우 절차와 내부 관행, 대금지급 사항 등을 꼼꼼이 점검하고 현지 인력 활용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이라크의 대표적 다리인 7.14현수교가 91년 걸프전 때 반파됐으나 순전히 이라크 자력에 의해 복구된 사례 등을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 대한 진출 형태와 상관 없이 결국 현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권고하면서도 기업의 외형을 따지는 방식의 파트너 선정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에서의 이라크 대기업들은 유통망이나 마케팅 없이 정경유착을통해 손쉽게 장사한 기업들이어서 경쟁력이 전혀 없다는 것. 후세인 시절 이라크 제일의 그룹으로 꼽히던 `분니야그룹'은 앞으로 설 자리가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고 있으며, 한 이라크 바이어는 매달 1천만달러이상을 주문하는 기업을 파트너로 삼겠다는 한국 모 대기업의 계획을 비현실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는 게 정 관장의 전언이다. 그는 "전후 초기에는 외형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적인 마케팅 플랜과 투자의욕을가진 중견기업과 서로 밀어주는 상호성장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정 관장은 현지 출장여건에 대해 "주 암만 이라크대사관이 비자업무를 재개해사진 2장과 수수료 70달러만 내면 바로 비자가 발급되지만, 요르단 국경에서 바그다드로 향하는 도로에 미군통제가 없어 집단으로 이동하는 게 추천할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다드에서 낮시간에만 활동하면 크게 염려할 것은 없으나 통신이 문제"라고 지적한 뒤 "급한 경우라면 주요 매장과 사무실이 다시 문을 여는 시점에는 출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