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나라는 전시·컨벤션 산업에 대해 물질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제 지원은 기본이며 자금도 지원한다. 컨벤션 산업의 입지는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독일의 경우 지난 2000년 전시·컨벤션과 관련해 2백15억마르크(12조5천억원)를 직접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유발효과는 4백10억마르크(23조8천억원),고용 창출효과는 23만명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버밍엄은 원래 자동차산업 중심 도시였지만 일본이 기술력과 마케팅력으로 세계 시장을 잠식,어려움에 처했다. 버밍엄시는 심각한 고민 끝에 컨벤션산업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하고 컨벤션센터 건립으로 도시 재건에 나섰다. 버밍엄시는 총 건설비 1억8천만파운드 가운데 1억3천만파운드를 투자했다. 나머지 5천만파운드는 유럽연합(EU) 본부에서 무상으로 지원했다. 버밍엄은 이를 바탕으로 경제의 활력을 되찾았다. 전시·컨벤션 산업이 지역 및 국가 경제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각 국가가 컨벤션 산업을 지원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은 컨벤션업체에 각종 지방세를 면제해준다. 호텔 식당 공항 등 컨벤션 관련 업체들에서 특별세를 징수해 컨벤션업체에 대한 지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3백여개 도시에 특별전담기구(CVB)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국제 컨벤션센터가 내야 할 지방세를 면제해준다. 지자체별로 70개의 컨벤션 사무실이 설치돼 있다. 대만은 부동산 거래세나 재산세 영업소득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 관광국이 해외무역전시회 참가나 디자인메이커 초청사업 등을 벌이고 있으며 국제회의 및 전시박람회 참가자에 대해서는 물품세를 받지 않고 있다. 호주는 국제컨벤션센터나 지방관광협회 등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국제컨벤션 참가자가 최소 기준에 미달할 경우 주최측에 적자분을 보전해주는 보증기금제도를 운영 중이다. 스위스는 매년 스위스항공과 함께 컨벤션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해마다 1백여명의 해외정책 결정자를 초청하는 자체 사업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