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13일 선진국의 무역장벽 완화와 개도국 지원확대를 통해 빈곤퇴치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IMF와 세계은행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들은 이날 워싱턴에서 폐막된춘계 연차총회에서 또 유엔 주도로 이라크 재건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데도 합의했다. IMF와 세계은행은 빈곤퇴치 방안을 중점 협의하기 위한 공동 정책기구인 개발위원회 회동도 가졌다. 워싱턴에서는 또 예년처럼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동도 함께 열렸다. 세계은행은 이번 회동과 때맞춰 발표한 `2003년 세계개발지수 보고서'에서 세계의 빈곤 인구가 지난 90년의 12억9천만명(전체 인구의 29.6%)에서 2015년에는 8억900만명(13.3%)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지역 별로 격차가 클 것이라면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경우 오히려 빈곤 인구가 이 기간에 3억1천500만명에서 4억400만명으로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역시 500만명에서 8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추산했다. 반면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은 4억8천600만명이던 것이 8천만명으로 크게 떨어지며 남아시아의 빈곤 인구도 5억600만명에서 2억6천400만명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니컬러스 스턴 수석연구원은 "2015년까지 성장만으로 빈곤을 현재의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선진권의 빈곤퇴치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턴은 "지난 10년간 개도국이 무역 장벽의 절반 가량을 허문데 반해 선진권은 상응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선진권이 시장을 더 열고 개도국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도국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우세한 농업 및 직물 부문의 선진시장이 여전히 굳게 닫혀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세계은행 주도의 7개년 빈곤퇴치 노력에 개도국의 채무를 탕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으나 지금까지 탕감된 규모가 26개국에서 40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G7 회동은 미국이 요구한 이라크 채무탕감 방안을 협의했으나 프랑스, 독일 및 러시아가 반대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IMF 산하 국제통화재정위원회(IMFC: 위원장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는 1천270억달러로 추산되는 이라크의 외채와 관련해 국제 채권단인 `파리클럽'에서 이 문제를 조기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