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항공사들은 이라크전 관련수요 증가로 작년 10월이후 10억달러가 넘는 군(軍) 수송계약을 따냈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9일 밝혔다. 그러나 군용계약 호조에도 불구하고 레저 및 기업체 해외출장 수요 감소로 올해미 항공업계의 적자폭이 40억달러 가량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 국방부 공수업무를 관장하는 공군 공수사령부 관계자들은 작년 10월1일부터지난달 3일까지 국내 민간항공사들과 맺은 군 수송계약액이 10억6천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는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군 장병과 보급품 및 인도적 지원물자의 수송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 공군 공수사령부는 2003회계연도(2002년 10월1일∼2003년 9월31일)중 군 공수 전세서비스 지출규모가 6억1천800만달러 정도 될 것으로 지난달 추산했었다. 공수사령부측은 항공사별 군 수송계약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메리칸,유나이티드 등 통상 관련업무를 맡아온 회사들과 애틀래스 등 화물전담회사를 비롯, 30개여개 항공사가 군 당국과 계약을 맺었다. 일리노이주 스콧 공군기지에 있는 미 수송사령부에 따르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 2002회계연도중에는 민간항공사의 군 수송계약액이 13억8천만달러였으나그 전해에는 6억7천100만달러에 그쳤다. 한편 미 항공교통협회(ATA)는 이라크전이 미 항공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긍정적 효과보다 훨씬 크다며 지난 6일 끝난 주(週)의 전체 항공수요는 작년동기보다 17.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전 개전이후 특히 태평양 횡단노선의 수요 감소폭이 두드러져 이 기간의작년대비 감소율이 25.8%에 이르렀다고 ATA는 지적했다. 짐 메이 ATA 회장은 "국제정세가 항공시장을 계속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며 신속한 연방보조금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뉴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