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에서 일본에1위 자리를 내 줬으나 건조와 수주잔량에서는 선두를 확고히 지켰다. 특히 올들어 조선업계가 잇따른 대규모 수주행진으로 `나홀로 호황'을 계속하고 있어 올해는 한국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조선.해운 시황 전문분석기관인 로이드(Lloyd)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선박 수주는 208척, 975만5천GT로 439척, 1천294만4천GT의 실적을 낸 일본에 밀렸다. CGT(보정총톤수)로 환산한 수치도 한국의 경우 566만3천CGT로 일본의 747만4천CGT보다 뒤졌다. 한국은 지난 99년 선박수주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제친 데 이어 역대 최대호황을 누렸던 2000년에도 연달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나 2001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일본에 밀렸다. 반면 건조와 수주잔량면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 생산량이나 매출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켰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량은 1천243만8천GT(631만7천CGT)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일본의 1천146만8천GT(630만6천CGT)를 앞질러 2001년 세계 2위에서1위로 상승했다. 수주잔량도 2천752만2천GT(1천521만5천CGT)로 일본(2천398만8천GT. 1천305만2천CGT)보다 앞섰다. 특히 올들어 국내 조선업계는 경기침체나 이라크전 등 불안요소에도 불구, 1.4분기 수주기록을 경신하는 등 초호황을 나타내고 있어 올해는 수주에서 일본을 다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잔량 등에서 한국이 일본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데다 주력 선종도 유조선이나 LNG선, 컨테이너선 등 일본에 비해 고부가가치 선박들이어서 장기적으로 수익성도 일본을 크게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로이드가 발표한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국내 자체 집계치(759만CGT)와 다소 큰 차이를 나타냈는데 업계에서는 지난해말 수주된 일부 선박이 통계에서누락됐거나 기관별로 집계기준이 일부 다른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