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관광기구(WTTC)는 24일 이라크전이 장기화되면 여행.관광산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TTC의 안드레 호르단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면 그 영향은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며 그럴 경우 여행.관광업계가 최초의 희생자 대열에 서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WTTC는 이달초 공개한 업계전망보고서에서 이라크전이 장기화될 경우 여행.관광업계 종사자 가운데 3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또 관련업계의 올해 연간 피해액이 300억달러(280억유로)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장기전으로 가면 미국의 여행.관광업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미 관련업계 종사자 가운데 실직자가 최고 45만명에 이르고 업계의 수입도 올해3.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럽연합(EU) 관련업계의 실직자는 최고 26만명, 수입감소율은 0.7%를 각각기록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이라크전이 신속히 종결되면 세계 여행.관광업은 빠른 회복세를 보여 올해 1.1% 성장하고 향후 10년간은 연간 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호르단 WTTC 부회장은 이라크전쟁 때문에 "지금은 북미와 걸프지역,터키,그리스 등이 전반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본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