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미 경제성장률을 재차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조짐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1일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이라크 전쟁과 연관된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이 이같은 성장률 하향조정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이라고 전했다. 실례로, 앞서 미국의 올해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2.0%에 달하고 2.4분기에도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 리먼 브러더스는 최근 이를 하향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소개했다. 뉴욕 소재 리먼 브러더스의 조 어베이트 상임 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조정할 것"이라면서 "하향 조정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 캐피털에서 미국 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헨리 윌모어씨도 "무역 및 소매매출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이번주 후반께 성장률을 낮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이코노미스트들보다 상대적으로 미국의 올해 상반기 경제를 낙관했던 윌모어 이코노미스트는 1.4분기 성장률이 3.5%에 달하고 2.4분기에는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올해 GDP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3.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는데 이는 시장조사기관인 블루칩의 평균 전망치보다 1.2%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밖에 골드만 삭스의 에드 맥켈비 상임 이코노미스트도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급등세가 경제 성장률 전망을 끌어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4분기와 2.4분기 성장률이 각각 2.0%와 1.5%에 이르고 연성장률도2.0%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