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5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가 올해 6%의 성장률을 기록, 다른 지역들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과 미국 경제성장 둔화 등이 아시아의 성장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비드 버튼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한 오찬초청강연에서 이같이 전망하고지난해 아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중국경제가 8% 이상 성장한 데 힘입어 6%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버튼 국장은 그러나 세계경제, 특히 아시아 경제는 지금도 미국경제의 흐름에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 경제가 악화되면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아시아 경제는 세계경제의 향배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면서 "그런데세계경제의 향배가 상당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경제의 회복은 미국경제의 향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의성장세가 주춤하면 이로 인한 공백을 메워줄 확실한 `대타'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최근 몇달새 선진국 경제성장속도가 둔화되고 경기선행지표들마저썩 좋지 않게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튼 국장은 그러나 아시아의 경우 대부분의 국가에서 성장촉진조치가 이미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외부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하강위험이 있긴 하지만 올해 회복세가 점차 모멘텀을 얻게 되리라는`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선진국 경제에서 경기부양책이 이미 시행되고증시 `거품' 후유증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런 분석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편 아시아의 경우 유사시 유가가 급등하고 수출이 줄더라도 경상수지흑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부분의 나라가 국제수지 흑자상태에 있고 작년말 현재 역내국 전체 외환보유액도 1조5천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나는 등 대체로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버튼 국장은 세계경제 침체시 아시아 각국은 충격흡수를 위해 통화정책 등 거시적 조치를 동원할 수도 있다면서 "대체로 통화정책이 제1 방어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가 대체로 낮은 편이므로 성장기조가 흔들리면 그만큼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부분 공공부채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재정적자폭 확대를또다른 거시경제정책의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재정운용에 신중을 기하는 강한 전통을 반영, 몇몇 역내국의 경우 재정상태가 건전하고 공공부채도 적정,혹은 낮은 수준에 있다"며 한국의 싱가포르를 이러한 사례로 들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