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정부가 금융계 지원책으로 민간은행 부실채권을 떠안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주간지 슈테른이 26일 보도했다. 슈테른은 독일의 산업은행 KfW가 히포페어라인스방크와 코메르츠방크,드레스드너방크 등의 고위험 채권 500억유로(540억달러)어치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테른은 KfW가 이 채권을 바탕으로 자산담보부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은행소식통들을 인용, 정부가 이 채권에 지급보증한 후 이를 유동화증권으로 만들어 금융시장에 매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거래가 성사되려면 독일정부가 관련은행 부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하므로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KfW의 지분중 80%는 독일 연방정부,나머지 20%는 주정부가 갖고 있다. KfW와 해당 은행들은 당초 `회수 의문' 대출금 1천억유로를 KfW가 떠안는 방안을 논의했었다고 슈테른은 전했다. 독일정부가 지난 23일 몇몇 대형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안정방안을 논의한 이후 정부가 은행에 대한 긴급지원책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독일에서는 전후 최악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코메르츠방크의 클라우스-페터 뮐러 총재는 부실채권 처리문제와 관련해정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독일판 파이낸셜타임스에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일정부가 `배드뱅크'를 만들어 은행의 무수익 여신을 흡수,수지개선에 도움을 주려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독일 재무부는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2위의 대출기관인 히포페어라인스방크의 노(勞)측 소식통들은은행측이 개점후 처음으로 연간적자를 기록한 이후 대대적인 긴축계획을 마련했다고말했다. 여기에는 인건비를 2억5천만유로 절감키 위한 1천명 감원과 함께 운영비 2억5천만달러 축소계획도 들어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