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상 이미 불황국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통계상으로도 하강국면 진입양상이 뚜렷해지며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기에서 전방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미국-이라크전쟁의 발발 가능성 증대와 북한 핵위기 등 외부변수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향후 경기전망을 나타내주는 경기선행지수도 마이너스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새 정부가 설정한 경제성장률 5% 달성 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과 함께 경기부양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의 전년대비 산업생산증가율은 3.6%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94.9로 3개월째 하락행진을 하고 있다. 주요산업별 생산동향을 보면 그간 경기를 주도해온 반도체(LCD포함)와 휴대폰 등 영상음향통신기기 부문만 각각 23.4%, 12.9%의 높은 증가세로 그나마 생산증가를 떠받쳤을 뿐, 대부분 업종들이 감소세 내지 보합세에 그쳤고 자동차산업도 생산은 6.7% 증가했지만 실제 판매는 0.5%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그나마 도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는 월말 설연휴 시작으로 소매수요가 8.4%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일뿐 도매증가율은 전월보다 오히려 더 낮아진 1.0%에 그쳤고 지난해 12월 증가세로 반전된 재고도 전월대비 증가율이 1.7%로 더욱 높아지는 등 소비부진도 표면화하고 있다. 특히, 경기활성화의 요체인 투자는 건설부문을 제외하고는 더욱 부진해 설비투자추계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7.7%나 감소, 월별 하락세로는 2001년 8월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 향후 성장잠재력 확충이 우려되고 있다. 투자의 급감세는 새 정부출범에 따른 영향도 일정정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를 감안해도 결국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경제위기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무리한 실물경기 떠받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거듭된 천명에도 불구하고 지표상의 뚜렷한 악화는 정부가 조각이 마무리되는대로 결국 내수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현 경기상황에 대해 통계청은 동행종합지수와 순환변동치가 각각 112.4, 100.9로 전월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인 점을 근거로 "경기가 아직 상승국면"이라는 공식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도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선행종합지수 전월차가 지난해 5월이후 마이너스행진을 하고 있어 향후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 하반기 이후 경기가 본격 침체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