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광고시장이 내년에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3대 광고대행사로 영국계 다국적 회사인 WPP의 마틴 소렐 최고경영자는 올해 광고시장이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에는 이마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WPP가 올해 광고 매출은 1% 증가하고 마케팅 매출은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예산안도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전쟁이 발발할 경우 얼마나 지속되고 어떠한 결과를 가져 올 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소렐 최고경영자는 광고시장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아테네 올림픽, 유러피언침피언컵 등으로 수요가 되살아날 내년이 돼야 제대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에는 세계 경제가 여전히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의 경우도 포장 상품이나 제약, 석유, 소매점, 정부 부문 등의 광고비 지출은 늘었다고 지적하고 업체들이 제품의 차별성을 내세워야 하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한편 WPP는 최근 몇 년간 인수한 일부 소형 마케팅업체의 자산 가치 하락 등으로 지난해 세전 이익이 전년도의 4억1천100만파운드보다 50% 감소한 2억500만파운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