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들은 분식회계와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 자금지원 등으로 금융회사에 손실을 입히고 공적자금을 투입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예보는 18일 부실 채무기업에 대한 조사를 계속한 결과 지난해 9월 이후 현장조사가 완료된 29개 기업중 11개사 임직원 25명의 부실 책임을 가려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수사 의뢰된 11개사는 진로 진로종합유통 진로건설 핵심텔레텍 흥창 동아건설산업 한빛여신전문 우방 해태제과 해태전자 해태상사 등이다. 조사 결과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은 지난 95년부터 97년까지 분식회계를 통해 은행 등에서 1조1천억원을 차입하고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1조4천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 장진호 전 진로 회장도 분식회계와 부실계열사 지원 등으로 1조원대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예보측은 설명했다. 예보는 또 이준호 전 충남방적 회장, 이순목 전 우방 회장, 박창호 전 갑을 회장, 장수홍 전 청구 회장, 엄상호 전 건영 회장 등 전직 최고경영자들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예보는 2001년 말부터 최근까지 48개 부실 채무기업중 42개사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고 이 중 24개사의 부실 관련 임직원 83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 부실 책임이 가려진 8개 기업 1백28명에 대해서는 1천3백7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중이다. 한편 예보는 부실채무기업에 대한 조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 70개 기업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